<뇌졸중의 증상>
뇌는 온몸에서 받아들인 자극을 인식, 해석하고, 이에 대해 적절히 반응하도록 각 장기에 명령을 보낸다. 또한 고도의 정신 작용, 감정, 언어 기능도 담당한다. 뇌혈관의 장애로 뇌세포가 손상되면 병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 발생 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환자가 초기에 뇌졸중을 의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늦춰서 적절한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상시 뇌졸중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편측 마비 : 얼굴과 팔다리, 특히 몸의 한쪽 부분이 무감각해지거나 힘이 없어짐.
2. 언어 장애 :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음.
3. 시각 장애 :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음.
4. 어지럼증 : 팔다리 움직임의 조절이 어렵거나 어지럽고 균형을 잃게 됨.
5. 심한 두통 :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
위 증상 중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다면 최대한 빨리 119에 전화하여 응급실로 가야 한다.
<위험요인>
최근 동맥 경화증이나 그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가 많이 늘어났다. 뇌졸중에서도 뇌출혈보다 뇌경색의 비율이 늘었으며 서구와 비슷하게 뇌경색이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뇌 조직은 뇌졸중으로 한번 괴사가 되면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상당수의 환자에게 후유증이 남고, 이로 인한 환자 자신의 고통은 물론이고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 이러한 뇌졸중의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뇌졸중의 예방이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나 유전적 요인 등 조절할 수 없는 위험 인자는 어쩔 수 없겠으나,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의 관리만으로도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1. 고혈압.
고혈압은 조절 가능한 뇌졸중 위험 인자 중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은 위험 인자이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해 체중감량, 저염식, 저지방식이, 운동, 금연, 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권고되며,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압을 낮춰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한 혈압 조절의 목표를 일반인은 140/90 mmHg 미만, 당뇨병과 신장 질환을 앓는 환자는 130/80 mmHg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급성기가 지난 뇌졸중 환자의 경우 2차 예방을 위한 혈압 조절의 목표는 국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40/90 mmHg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2. 흡연.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하는 급성 효과와 동맥 경화증을 일으키는 만성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흡연은 성별, 나이, 인종 불문하고 뇌경색의 주요한 독립적 위험인자로서, 비흡연자와 비교해 흡연자의 뇌졸중 위험도는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하는 뇌졸중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3. 당뇨병.
당뇨병 역시 조절 가능한 주요 위험 인자 중 하나이다. 뇌경색 환자의 15~33%는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으며, 뇌졸중 재발의 중요한 예측 인자로 알려져 있다. 뇌경색 중에서는 소혈관 병변인 '다발성 열공경색'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당뇨병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는 당뇨 조절을 엄격히 해야 하며, 당화혈색소(HbA1c)의 목표 수치를 7% 미만이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4. 심방세동.
심방세동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여 80세 이상에서는 약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뇌경색의 20% 정도가 심장성 색전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의 경우 뇌 손상 범위가 넓고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하여 다른 원인의 뇌졸중에 비해 사망 또는 중증 장애를 남길 위험이 크다.
그러나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적절한 항응고제 치료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뇌졸중 예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서는 뇌졸중 위험 정도에 따라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나 NOAC, 와파린 등의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2차 예방을 위해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와파린 사용 시에는 혈액 내 치료 농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고, 녹색 채소나 콩류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5.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도 뇌졸중의 주요 위험 인자이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은 혈중 총 콜레스테롤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LDL)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남성에서는 혈중 고밀도 콜레스테롤(High Density Lipoprotein, HDL) 저하와의 관련성도 보고된 바 있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은 스타틴 등의 약물 치료를 통해 교정하여야 하며, 저밀도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수치는 일반적인 권고사항을 따른다. 큰 뇌혈관의 동맥 경화증에 의한 뇌경색 환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
6. 비만.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을 감소시키면 혈압을 낮출 수 있고, 혈압 강하 효과는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과체중일 경우 적극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권장된다.
7. 식사와 영양.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도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다. 이런 식이 요법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즈, 요구르트, 저지방 우유 등의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 또는 총 지방량의 섭취를 줄이는 식이 요법도 권장된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것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뇌졸중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WHO의 염분 권장량은 하루에 5g 이내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20g 정도로 매우 많아서 가능한 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뇌졸중 환자가 육류를 피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식습관은 적당한 육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싱겁게 하는 것이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8. 신체활동 및 운동.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조기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사망을 감소시키고, 이는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결과는 신체활동이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며, 체중을 감소시키는 과정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의 1차, 2차 예방을 위해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며, 매일 30분 이상의 중증도 규칙적인 운동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9. 음주.
음주는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의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를 줄여야 하고, 음주하더라도 남성은 하루 소주 2잔 이하, 비임신 여성은 하루 1잔 이하가 적당하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최대한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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